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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새단장하고 돌아온 센트럴 마켓
2021년 09월 22일 14시 21분 입력




도심 재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한 센트럴 마켓

지난 8월, 홍콩섬 도심에 또 하나의 역사적 공간이 문을 열었다. 180년의 시공간을 간직해 온 센트럴 마켓이다. 2003년 문을 닫은 후 홍콩 정부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2021년 8월 23일에 재개장하였다.

두 건물이 연결되어 있고 그 사이에 휴식 공간이 구성되어 있는 구조가 췬완의 더 밀스와 비슷하다. 더 밀스는 홍콩의 방직회사인 남펑사총(南豐紗廠)이 이전 공장을 리노베이션한 후 상업적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곳이다. 

센트럴 마켓의 광동어 이름은 ‘중환까이시(中環街市)’이다. ‘까이시’는 홍콩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재래 시장을 의미한다. 하지만 센트럴 마켓은 내부가 세련된 상가처럼 꾸며져 있다. 심지어 1층 실내에 와인 바도 자리잡고 있다.  


단순한 시장을 넘어 도심의 휴식 공간으로

지상 1층에는 음식점들이 눈에 많이 띈다. 새 단장을 한 명소답게 곳곳이 깔끔한 모습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윗층으로 올라가면 식료품, 기념품, 수공예품, 보석, 패션, 식당, 카페등이 입점해 있다. 100여개의 점포가 들어설 수 있는 공간에 현재 약 80%가 입점해 있다. 

아울러 2, 3층(홍콩식으로는 1, 2층)의 한편에는 센트럴 마켓의 역사를 보여주는 작은 전시실이 마련되어 있다. 같이 진열되어 있는 당시의 사진들은 센트럴의 과거 모습들도 엿볼수 있게 한다.

필자는 센트럴 마켓의 1층 정원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빌딩으로 둘러쌓인 야외 공간이지만 건물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어컨 바람에 더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정원은 조경이 잘 꾸며져 있어 휴식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무료 와이파이도 제공된다.

이 지상의 야외 정원은 향후 프로젝터와 음향 시설을 구비하여 공연을 위한 무대로도 활용된다는 계획이다. 

센트럴 마켓은 주변 빌딩과도 통로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바로 인근이 135미터를 관통하는 센트럴-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이다.   




네 차례의 변화를 겪으며 현재의 모습으로

센트럴 마켓은 그동안 네 차례의 큰 변화를 겪어왔다. 1841년, 영국에 점령당한 홍콩에서는 각종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그리고 많은 중국인과 상인, 노동자들이 몰려들면서 인구가 급증한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된 바, 센트럴 마켓은 1842년 6월 10일 문을 열게 된다. 대부분 광저우에서 건너온 사람들로 붐벼 초창기에는 광저우 시장이라 불리우기도 하였다. 

현재의 위치에 자리잡게 된 것은 센트럴 마켓 제 2기인 1850년대이다. 태평천국의 난으로 중국 대륙의 인구가 대거 홍콩으로 밀려들면서 시장의 규모 또한 커지게 된다. 제 3기는 1895년으로 두 개의 건물이 중간의 건축물과 연결된 구조로 지어졌다. 

1939년에는 현대적 모습으로 변신하였는데, 4층 건물에 255개 점포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다. 이것이 제 4기의 센트럴 마켓이다. 1941년 일제 시대에는 중앙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1993년 다시 센트럴 마켓 원래의 이름을 되찾는다.

한때 동남아 최대의 육류 시장으로 군림하기도 한 영광의 역사를 뒤로 하고 센트럴 마켓은 2003년 문을 닫는다. 이 재래 시작은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 했지만 홍콩 정부는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이곳을 되살릴 방안을 모색한다. 

그리고 2009년 시정 연설을 통해 센트럴 시장 복원 프로젝트가 발표된다. 그리고 무려 12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올해 8월 23일, 완전히 새로운 얼굴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현재는 시범 운영중인데 정식 개장은 올해 11월로 예정되어 있다. 아울러 내년에는 2차 개방을 통해 건축의 신구 조화를 실현하는 랜드마크로 선 보인다는 계획이다. 

센트럴 마켓 재건 계획은 난이도가 높은 프로젝트이다. 총 13종의 판매 구역을 정하여 당시의 모습을 재현코자 했다. 예를 들면 정육점 가판대와 생선을 파는 수조, 과일 점포등을 복원하여 당시의 모습을 전시한다는 구상이다. 



5억 달러 투자, 향후 추가 개방 예정

이 프로젝트에는 총 5억 홍콩 달러가 투자되었다. 홍콩 정부의 도심재건국과 대기업인 차이나캠이 공동 운영을 하고 있다. 차이나캠은 센트럴 마켓을 ‘모든 사람들의 놀이터’로 변모시키는 동시에 로컬 브랜드와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공간으로도 제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이곳에 문을 연 챠트 커피(Chart Coffee)는 스타트업 회사로 AI  기술을 통해 커피를 제조한다. 이 업체는 커피를 볶은 후 한 잔의 커피가 완성되어 나오기까지 각각의 데이터를 종합하여 고객이 가장 좋아하는 커피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센트럴은 또하나의 명소를 추가함으로써 코로나 바이러스 시대 이후의 여행객을 끌어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옛 경찰서와 수용소를 재건하여 2018년 문을 연 인근의 타이쿤과 함께 센트럴 마켓도 여행객들의 발길이 거쳐가는 여행 코스가 될 전망이다. 

참고자료: https://www.centralmarket.hk/sc/history-timeline
https://topick.hket.com/article/3038990//【建築保育】中環街市告別港人18年後明日重開%E3%80%80改頭換面再成市區地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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