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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권 원장의 생활칼럼] 한적한 곳이 좋아, 한인 인기 거주지는?
2021년 10월 20일 14시 49분 입력

지난 칼럼에서는 한국인들이 비교적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장단점을 알아 보았다. 이들은 비교적 도심에서 가까워 편리하지만 인구 밀도가 높아 복잡한 단점도 있다. 이와 반대로 북적대지 않고 좀 더 환경 친화적인, 하지만 시내에서도 그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살고 싶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오늘은 그런 주거지 몇 군데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1. 미드 레벨 (홍콩섬)

미드 레벨(Mid Level)은 예전부터 꾸준히 교민의 수가 유지되고 있는 곳이다. 홍콩섬 시내인 센트럴 및 완차이와 인근해 편리하다. 미드 레벨의 거주자들 중 상당수는 금융 중심지 센트럴에 위치한 회사를 다니고 있다. 미드 레벨의 중국어 지명은 ‘半山’인데 말 그대로 산허리에 위치해 있어 홍콩의 전경을 감상하기 좋다. 지대가 다소 높은 곳에 위치해 있지만 지하철(MTR)역으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로 이동이 가능하다. 그리고 주변에 식당, 카페 등도 적지 않은 편이며 쇼핑 및 문화 생활을 즐기기에 불편함이 없다. 
하지만 미드 레벨은 집세가 높고 주변의 물가도 비싸다. 한국은 산언덕에 위치하면 가난한 달동네지만 홍콩은 그 반대다. 또한 도로 상황이 낙후되었을 뿐만 아니라 좁다는 것도 단점이다. 가파른 곳이 많아 미끄럽고 유모차 끌기에 불편하다.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나면 그날은 운동을 각오해야 한다.
여기서 통학하는 학교로는 ESF 계열의 글렌닐리 스쿨(Glenealy School), 피크 스쿨(Peak School), IS(Island School)이 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거리와 상관없이 HKIS, GSIS, CIS, FIS등 여러 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다. 


2. 디스커버리 베이 (란타우 섬)

줄여서 DB라고도 불리우는 디스커버리 베이(Discovery Bay)는 홍콩안의 작은 유럽이라고 불리울만큼 이국적인 곳이다. 이곳은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 자연 친화적 환경을 원하는 사람들, 여유로운 삶을 원하는 은퇴자들, 센트럴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주로 거주한다. 센트럴까지 배편으로 25분 정도 소요된다. 상대적으로 집세가 저렴하고 주변에 다양한 식당, 상점, 마트들이 있어 DB안에서의 생활은 편리하다. 최근에는  아이스링크를 보유한 쇼핑몰도 부두 근처에 들어섰다. 클럽 시설이 두 곳에 있어 수영장, 헬스장, 사우나, 테니스 등 각종 스포츠 및 여가 생활이 가능하다. 홍콩에 몇 군데 되지 않는 골프장도 위치해 있다. 반려견을 키우기에도 최적화된 동네이다. 
단점은 홍콩섬까지 배편으로 이동하다 보니 왕래가 불편하고 교통비도 많이 든다는 점이다. 출퇴근 시간에는 20분 간격, 일반 시간은 30분 간격으로 배가 운행되고 있다. 특히 직장이 신계, 구룡쪽이면 출퇴근 시간이 꽤 소요된다. 그리고, 집세는 저렴하지만 물가가 높은 편이다. 저녁때 술에 취한 일부 서양인들 무리에 불안감을 호소하는 교민도 있다.  
DB안에는 DBIS(유치원, 초등학교), ESF 계열의 DB 인터내셔널 칼리지 같은 국제 학교도 들어서 있다. 이 외에 홍콩섬의 다른 국제 학교들에도 통학하고 있다. 몇몇 학교는 센트럴 부두에 통학 버스를 운행하기도 한다. 


3. 타이탐 (홍콩섬)

타이탐(Tai Tam)은 홍콩섬 동남쪽 해안을 타고 스탠리 마켓으로 내려가는 길 중간에 위치해 있다. 산과 바다를 끼고 있어 한적한 곳이다. 또한 아름다운 타이탐 저수지도 인근에 있다.

우리 학원 수강생 중 한 분은 처음 이주시 이곳이 외진 지역이라 걱정이 있었는데 막상 살아보니 장점이 많다고 한다. 홍콩의 다른 지역과 달리 자연속에서 한가하게 사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주변에 상가가 없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붐비지 않아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언제든지 하이킹과 산책을 즐길 수 있고 터틀 코브, 스탠리 비치 등 아름다운 해변도 지척에 있다. 여름이 긴 홍콩에서 카약, 패들 보트, 웨이크 보딩, 제트 스키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이용할 수 있는 보너스도 이 지역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실제로 타이탐 주민들은 자연 조건을 이용하여 하이킹, 산책, 해양 스포츠를 많이 즐긴다.

단점은 주변에 상가가 없다보니 스탠리 마켓이나 스탠리 플라자쪽에 가야 은행, 슈퍼마켓, 편의점, 식당 등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내에 가려면 한 번에 도착하는 교통 수단이 없어 미니버스를 탄 후 2층 버스나 지하철로 갈아 타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들어오고 나가는 길이 하나 밖에 없어 태풍이나 폭우, 공사를 하는 경우 교통 대란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곳 교민의 자녀들 중 상당수는 명문 국제학교인 HKIS(Hong Kong International School) 학생들이다. 사실 아이들 학교 때문에 이주해 오는 경우가 많다.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들은 스탠리에 있는 IMS(International Montessori School)에 많이 다니며 노드 앵글리아(Nord Anglia) 유치원도 타이탐에 있다. 

이 외에 홍콩섬 동쪽에 위치한 케네디 타운과 폭푸람, 구룡 동쪽의 로하스 파크 등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에서도 심심치 않게 우리 교민들을 만날 수 있다. 총 세 편의 칼럼을 통해 한국인 거주지를 소개했는데, 홍콩에서 교민들의 주거 범위가 다양하고 넓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본 칼럼에 도움을 주신 진솔학원 수강생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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