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y butterfly 홍콩한인여성회 [김윤선의 피플N홍콩]

2016년 02월 03일 19시 22분 입력

Fly Butterfly

10센티미터도 안되는 작은 나비가 얼마나 오래 그리고 멀리 날아갈 수 있을까. 모나크 나비는 추운 겨울을 견디기 위해 따뜻한 남쪽으로 가을 동안 수천 킬로미터를 여행한다. 작지만 강인한 나비의 모습은 여리지만 에너지가 넘치는 홍콩한인여성회의 사람들과 닮았다. 

글과 사진 / 김윤선

 

▲홍콩한인여성회 회장단 류치하, 유주현, 임미정, 홍희령, 이태옥(왼쪽에서부터).

 

해외에서 산다는 것은 잠시 여행에서의 들뜬 기분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여느 일상과 다름이 없고 오히려 해외여서 힘든 일이 많아 가끔 살아내야 한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한국이라면 간단한 일이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 언어와 문화의 벽을 실감하며 사는 것이 해외 생활이다. 이런 고민에서 홍콩한인여성회가 시작됐다. 2002년에 만들어진 홍콩한인여성회는 홍콩에 살고 있는 한인 여성들이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몇몇 사람들로 이루어진 작은 모임에서 홍콩의 한인 여성을 위해 일하는 대표적인 단체가 되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처음 홍콩한인여성회는 한인 여성들이 홍콩에서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고, 다양한 문화 강좌를 열어 취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했다. 함께 모인 한인 여성들은 자기들만의 모임이 아니라 좀 더 의미있고 건설적인 일들을 계획하기 시작하면서 활동을 넓혀 나갔다.

그 결과로 2010년에는 한국의 맛을 홍콩에 알리는 테이스트 오브 코리아Taste of Korea’ 행사를, 2012년에는 고 이태석 신부의 사랑과 헌신을 알리는 영화 포럼 울지마 톤즈를 열었다. 2013년에는 피아니스트 서혜경과 홍콩, 한국의 유방암 환우들이 함께하는 핑크리본 콘서트, 2014년에는 도자기 페인팅을 감상할 수 있는 티오리 포슬린 페인팅 전시회를 가지는 등 많은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 임미정 회장.

 

올해 홍콩에서 가장 추운 날에도 인터뷰에 한 걸음에 달려온 홍콩한인여성회 5명의 회장단은 누구보다 여성회에 대한 애정이 깊었다. “홍콩한인여성회는 우선 한인 여성들이 어떻게 하면 홍콩에서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요. 그리고 한국의 멋을 홍콩에 알리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에요. 홍콩 사람들에게 한국을 제대로 알리고, 현지인들과 교류를 하며 서로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노력합니다.” 비록 홍콩의 작은 한인 단체이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는 임미정 회장은 누구보다 순수하고 열정적으로 한국의 여성을 대표하고 있다.

 

▲유주현 부회장은 여성회 활동이 현지인과도 활발한 교류가 되기를 원한다.

 

홍콩한인여성회의 상징이 바로 나비에요. 나비는 누가봐도 여리고 약해보이지만 작은 날개짓이 세상을 바꾼다는 나비 효과처럼 홍콩한인여성회의 작은 행동들이 한인 여성뿐 아니라 홍콩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쳤으면 하는 바램이에요.” 유주현 부회장은 홍콩한인여성회가 꾸준하고 진실되게 일을 하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여성회 활동이 해외 생활에 있어 큰 의미와 활력이 된다는 총무 류치하.

 

홍콩한인여성회의 강좌를 통해 자기 계발을 할 수도 있고 한국을 알리는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해 봉사한다면 홍콩에서의 시간이 더욱 기억에 남을것이라고 류치하 총무는 이야기한다.

20여년 동안 직장 생활과 경영을 해 온 홍희령 부회장은 자신의 실무 경험으로 한인 여성을 위해 일하며, 포슬린 페인팅 작가 이태옥은 페인팅 강좌뿐 아니라 전시회를 준비하는 등 홍콩한인여성회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개인 역량을 한인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다.

아이들의 엄마이자, 한 남자의 아내이고, 또 누군가의 딸로 살고 있는 그녀들은 언뜻 여리고 부드러워보이지만 홍콩한인여성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모습은 어느때보다 에너지가 넘치고 파워풀해 보인다. 모나크 나비처럼 그녀들의 행보가 얼마나 멀리 어디까지 날아갈 수 있을지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4회 티오리 포슬린 페인팅 그룹전

홍콩한인여성회의 강좌인 티오리 포슬린 페인팅 그룹이 홍콩한인여성회 주최로 네번째 전시회를 가진다. 수강생 외 홍콩의 포슬린 페인팅 작가들도 참여하는 이번 전시회는 2 15일부터 20일까지 홍콩문화센터에서 열린다.

#티오리 그룹전 포스터#

홍콩한인여성회에 가입하는 방법

홍콩에 살고 있는 한인여성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문화 강좌와 각종 홍콩한인여성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홍콩한인여성회 사무국 / 2907 6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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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고 사진을 찍은 김윤선은 한국에서 10년 가까이 잡지 기자로 일하고, 싱가포르와 홍콩으로 이사온 후 통신원으로 활동했다. 직업상 늘 새롭고, 맛있고, 반짝이는 것에 눈이 가지만 천성은 오래된 것, 손때가 묻은 것, 무엇보다 집밥을 가장 좋아한다. 언젠가 따뜻하고 위로가 담긴 좋은 글을 쓰고 싶은 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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